북리뷰

[북리뷰] ‘어린이라는 세계’ 를 읽고 -어린이 적 생각을 떠올리며 살아간다면

면자 2022. 3. 4. 19:01

자녀가 없는 어린이 독서교실 선생님 작가가가 담백하게 바라본 어린이 이야기

일러스트마저 너무 귀여운 것이다.

“정말이네! 자람이 영도 읽을 줄 아니?”
“네, 쓸 수도 있어요. 우리 아빠 이름에도 영이 들어가거든요.”
내가 손바닥을 내밀자 그 작은 손으로, 자람이가 ‘영’을 썼다. 이 세상에 자기 손바닥에 글자를 써 주는 일곱 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자람이에게 독서교실 문을 열어 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언질을 받은 대로 글자도 익혔으니까.
-‘어린이라는 세계’ 중

어린이들의 작은 행동에 대한 순수한 감동을 있는 그대로 옮긴 글들에 코끝이 찡해진다.
그리고 내가 어린이일 적의 비슷한 상황들이 떠오른다.
나는 나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을 남들보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보다 어릴적 나의 생각을 더듬어보면 이렇게나 생생한데
왜 자신의 올챙이적 시절을 쉽게잊고 손아랫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걸까 하는 생각이랄까.

내가 어릴때 그린 그림 기억을 더듬어 그려봄ㅋㅋ 이유는 나도몰랐지만 몸을 항상 세모+원으로 그렸다.

 

“선생님이 맨날 저한테 책을 소개해 주시잖아요. 저도선생님한테 선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샀는데 나중에 형아가 독서교실 갔다 와서 이 책 독서교실에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도 선생님 드리고 싶어요. 제가 편지도 썼어요.” 자람이가 가고 보니 편지에는 이런 대목이 있었다. “이 책이 선생님한테 있잖아요? 하지만 다 똑같은 책이어도 이 책앤 제 마음이 있어요.”

이책에는 어찌도 배려싶 깊고 선생님(작가)를 생각해주는 따뜻한 어린이들이 많은지.
어렸을때 숫기가 없어 선생님께 친하게 대하지 못하고(그러고 싶지도 않았던 기억)
자주가던 가게 아주머니에게 인사도 잘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어린이는 전화 공포증 신입사원 시절도 지나 수백명의 사람앞에서의 진행자 역할도 여러번 했지만
새로운 부서에서는 또 다시 질문울렁증이 도지는 여전히 똑같은 성인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떤면에서 성장하면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이리저리 새로운 사람 환경을 겪으며 내가 가장 편한 것 내가 선호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지
태어날 적 가진 천성이 바뀌진 않을 텐데

최근 나는 어린이 대상의 서비스를 새롭게 맡게 되었고
팀원들이 나 빼고 전부 학부모들이라 애들 키우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그 자녀들의 나이일 적 내 모습에 대한 기억이 생생해서
저도 유치원때 그랬어요! 저는 초딩때 안그랬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세대와 상황이 다르니 그런갑다 하고 얘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그렇게 하면 애가 진짜 짜증나겠다 싶음ㅋㅋ

사람은 모두가 죽는것처럼 어른은 모두가 어린이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키즈 서비스 담당자로서 애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대화해 보고 싶어진다.
나는 아기보다 어린이가 흥미롭다.
어떤생각을 하는지 엿들을 수 있으니까!

어린 사람과 이야기 한 지가 너무 오래되어 신선했던 어린이 에피소드들.
나처럼 어른의 세상에서만 사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어린이의 세상에 대해서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내가 애들과 대화해보려면
일찍이 태어난 친구네 아기들이 얼른 입터지기를 기다리는게 빠를것 같다.




'북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독서 리스트  (0) 2022.06.22
2021 독서 리스트  (0) 202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