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어학원에서 만난 데이빗 따라 휘적휘적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무료 살사 클래스에 갔던게 시작이었다.아카테낭고 트래킹이 유명하다는 것은 안티구아에 도착 한 직후부터 들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올라가는데만 대여섯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1박을 한다는 것은 더 이상 22살이 아닌 나에게 굳이 도전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고, 지난주에 다녀온 왕복 3시간가량의 파카야 화산 트래킹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던 중이었다. 살사 수업에서 만난 애들(절반이 동갑이었던 게 친근함을 더했다)은 돌아오는 주말에 아카테낭고 트래킹을 계획 중이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같이 가자고 유쾌하게 나를 설득해 댔고, 맥주를 마시던 자리에서 나는 운명의 동전 던지기를 해버렸는데, 간다:안 간다=얼굴:숫자의 50:50 운명의 갈림길에서 얼굴 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