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4

론다를 추천하며 떠나며 | 스페인 남부 여행

당일치기가 덥고 힘들것 같아서 수수료 물고 취소했다가 (사실 일정 까먹어서 편도 하나는 날림 ㅜㅋ요일 개념이 없었다)결국 2박 일정으로 찾게된 론다. 작은 마을일 뿐인데 왜 론다론다 하는지 알수 있었다. 역시 가장 아름다운 건 자연… 주변이 산과 절벽이라 그런지 아침저녁이 사뭇 쌀쌀하다. 지형 때문인지 가을이 가까워져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세비야도 이주전 보다는 시원해졌다고 한다. 충분하면서도 떠날땐 언제나 조금은 아쉬운 이틀을 지내고 버스시간에 맞추어 아침에 나왔다. 8시가 넘어 해가떠서 8시 전에 일어나니 마치 6시 기상느낌. 동이트는 협곡의 풍경은 해질녘과 또 사뭇 다르다. 버스에서 마시려고 슈퍼에서 커피를 사뒀지만 지나가는길에 카페에서 라떼를 시켰다. 가을날씨 아침일찍 테라스 아직 관광객들이..

과테말라에 머물며 느끼는 것들 | 과테말라 한달살기

어딜가나 집처럼 어쩌면 집보다 더 편하게 바로 적응한다는 것이 나의 장점임을 더 선명히 깨닫고 있다. 평생 안먹는 호박/콩/팥을 외국에서는 잘 먹는다. 콩, 팥을 양파와 함께 갈아 볶으면 콩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 괜찮은 크림이 된다는 것을.. 과테말라 가정식에서는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물가에 눈물훔치던 미국 뉴욕에서부터 과테말라의 시장 하나 없는 작은 마을까지 오는 동안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한국에서 얼마나 많이 잘 쳐묵고 살아왔는지 이다. 도시에서 손가락만 까딱이면(결제하면) 문앞으로 갖다주는 수많은 음식들과 넘쳐나는 공산품들. 과테말라 선생님들은 공책의 한 줄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미국에서 너무 비싼 물가와 20%씩 쳐 받는 팁 때문에 부들부들 떨었지만 나를 위한 사치품을 하나 사는 것보단 나에..

9월 우기의 안티구아를 지내며 - 과테말라 우기 날씨와 풍경

타지에서의 꽤 편안한 하루하루. 많은 곳을 갔고 오래된것 같은데 집 나온지 고작 한달, 30일이 지났다. 가장 아쉬운 점은 내 동친냥이, 시골냥이를 보고싶다는 것과 순대국과 마라탕이 그립다는것. 내일은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을까 싶다. 안티구아엔 다행히 모든 식당이 아름답고(싸지는 않음) 적당히 맛있지만, 매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이 조금 행복하게도 귀찮다. 이제 약간 타코는 그만 먹고 싶네... 키친이 있는 다음 숙소가 기대된다. 9월의 과테말라 행을 결정하면서 날씨에 대한 우려에 구글링을 많이 했었다. 그때는 우기라 관광객이 적고 붐비지 않아 좋지만, 우기인데다 카리브해 지역에 허리케인이 자주 올라오는 시기라서 최적의 계절은 아니라는 설명이 많았다. 걱정이 안된건 아니었지만 일정을 바꾸긴 어려웠다..

나혼자 속초 여행을 결심하게 된 전말

지난 2월의 시작엔 설 연휴가 있었다. 어떻게든 여행을 가고싶었다. 서울에서도 가끔 맛집을 찾아가고 친구들과 긴 바깥 시간을 보내면 여행못지않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는데, 뭔가가 부족했다. 짧은 시간 때문일지 부족한 낯설음 때문인지. 사람은 항상 지금 가지지 못한것을 원하고 이것을 욕망이라고 한다는데, 내게 현재 없는 것들이 뭘지 생각해보자면, 먼저 내게 있는것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편히 잘수 있는집, 익숙한 인간관계, 더 새로울 것 없는 직장, 꽤 오래된 취미생활, 손가락 까딱 만으로 먹을 수 있는 수많은 맛집들. 이렇게 쓰니까 다 가진 것 같은데, 끊임없이 여행을 그리워하는 심리는 무엇때문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낯섦, 새로움. 아름다운 낯선 것을 빠르게 인식하면서 내 기억으..

하루하루 202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