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의 시작엔 설 연휴가 있었다. 어떻게든 여행을 가고싶었다. 서울에서도 가끔 맛집을 찾아가고 친구들과 긴 바깥 시간을 보내면 여행못지않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는데, 뭔가가 부족했다. 짧은 시간 때문일지 부족한 낯설음 때문인지. 사람은 항상 지금 가지지 못한것을 원하고 이것을 욕망이라고 한다는데, 내게 현재 없는 것들이 뭘지 생각해보자면, 먼저 내게 있는것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편히 잘수 있는집, 익숙한 인간관계, 더 새로울 것 없는 직장, 꽤 오래된 취미생활, 손가락 까딱 만으로 먹을 수 있는 수많은 맛집들. 이렇게 쓰니까 다 가진 것 같은데, 끊임없이 여행을 그리워하는 심리는 무엇때문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낯섦, 새로움. 아름다운 낯선 것을 빠르게 인식하면서 내 기억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