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행 4

나혼자 속초 여행을 결심하게 된 전말

지난 2월의 시작엔 설 연휴가 있었다. 어떻게든 여행을 가고싶었다. 서울에서도 가끔 맛집을 찾아가고 친구들과 긴 바깥 시간을 보내면 여행못지않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는데, 뭔가가 부족했다. 짧은 시간 때문일지 부족한 낯설음 때문인지. 사람은 항상 지금 가지지 못한것을 원하고 이것을 욕망이라고 한다는데, 내게 현재 없는 것들이 뭘지 생각해보자면, 먼저 내게 있는것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편히 잘수 있는집, 익숙한 인간관계, 더 새로울 것 없는 직장, 꽤 오래된 취미생활, 손가락 까딱 만으로 먹을 수 있는 수많은 맛집들. 이렇게 쓰니까 다 가진 것 같은데, 끊임없이 여행을 그리워하는 심리는 무엇때문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낯섦, 새로움. 아름다운 낯선 것을 빠르게 인식하면서 내 기억으..

하루하루 2022.03.06

[제주 여행] 조천읍을 떠나며/무우수커피로스터스

2021.5.8 토 2박 3일 간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버이날 최소한의 예의로 원래 일정을 하루 앞당겨 만 48시간 즈음을 보내고 돌아오니 일장춘몽이며 하룻밤 꿈같다. 느긋하게 다닌답시고도 뚜벅이에 등산에 요가로 다리가 뻐긋한데 뿌듯하다. 떠나는 오늘부터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것을 보며 날씨요정이었네 감사하다. 봄의 자연의 냄새로 코가 호강한 여행이었다. 조천 초등학교 주변으로 작은 카페들 밥집들이 있는 조용한 마을. 며칠간 대화를 정말 안했는데도 아무렇지 않음을 느낄때마다 스스로 약간 신기하다. 난 정말 말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 것이다. 언제부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거나 내 마음에서 원치 않는 상황에서 내 얘기를 하는것이 정말로 내키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밖순이/떠나요 2021.05.11

[제주 여행] 5월의 제주 원당봉 그리고 삼양 해수욕장

2021.5.7 금 아침에 짠 일과였지만 완벽했던 오늘 하루. 불가능할 줄 알았던 새벽 산책을 물한병 사오는 것을 목표로 성공하고(무려 6시!) 정식이 맛있다는 선이네 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제육볶음 갈치조림 못잊어.... 그리고 감성돋는 카페 무우수커피로스터스에서 커피한잔. 창문 틈으로 보이는 하르방과 강아지에 반해 시간가는줄 몰랐다. 공항에서 숙소오는 길에 본 원당 오름 찾아보니 버스로 쉽게 갈수 있어 출발했다. 렌트 없는 제주 여행도 나름 운치있고 즐거웁다. ㅋ 초반의 급경사를 오르니 금방 펼쳐지는 사방의 바다경치이 오월의 꽃향기 풀내음 가득한 속에서 하이킹을 하자니 순간순간이 뭐랄까 충만했다. 봄이라 그런지 유독 새들이 지저귀고 바람이 세차도 춥지는 않았다. 들었다 났다 하는 해가 빼꼼 나오면 연..

밖순이/떠나요 2021.05.10

[제주 여행] 오피스스테이, 딜레탕트, 조천읍, 올레길18코스

2021.5.6 목 제주도 혼자 왔다.드디어 한달 전쯤 친구랑 왔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을 너무 갈망해왔다. 어버이날 즈음이라 엄마를 데려가야 하나 고심했지만 엄마도 곧 친구들과 갈거라는 말을 듣고 고민 해결^^ 2019년 2주간 혼자떠났던 포르투갈여행. Before corona 시대 마지막 혼여가 그것일 줄이야. 그 해 내가 가장 잘한 일은 그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혼자 첫 여행은 2011년 제주도였지. 제주도 배경인 드라마에 꽂혀 인턴 기간중 무작정 올레길 걸으러 떠난 제주도에서 생각해보면 지금 만나도 당황스러울 것 같는 여러 어려움?을 마주치고. 대학기간 중 유럽여행을 떠나야만 한다는 스스로 어떤 의무를 수행하기위해 알바로 모은돈과 아빠에게 받은 돈을 합쳐 에어팩으로 2012년 혼자여행을 떠났다. ..

밖순이/떠나요 202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