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10 월
아 월요일이다.
정말 지겨운 하루였다.
딴짓을 하고 할일을 미루다 결국 칼퇴를 하지못하고 일하다 마지막으로 나왔다. 그것은 팀장이 같이 있었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해가 확실히 길어졌다.
나는 여름형 인간이고 태양에너지를 사랑한다.
같은 시간이어도 해가 길면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가 생긴다. 그래도 야근은 하지 않도록 하자고 다시한번 다짐한다.
보통 혼자 여행하면 그림을 그린다.
여행지에서의 사람들을 흥미롭게 관찰하는 걸 즐기는데 이번은 짧아서 많은 사람은 못봤지만
그래도 충분히 마음에 드는 인물들을 만났다.
말거는거 잘하고 싶은데 그정도 넉살은 없어 아슙게도 혼자 지켜볼뿐이다.^^a

올래국수 웨이팅하다가 근처 어린이 공원에서 노는 남매를 만났다. 초등학교 저학년 누나와 유치원생 남자 동생인것 같았는데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손에 흙묻혀가며 둘이서 꽁냥꽁냥 노는 모습이 재밌어 보였다. 누나가 말걸어달라는 듯이 계속 나를 쳐다봤는데 웨이팅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부끄러운 성격이라서 떠날때 안뇽 만 하고 나왔다. 좀더 아줌마가 되면 넉살이 생길까나...
그림엔 누나는 못그렸다. 미아눼

작은 드로잉북 채우기를 목표로 색연필 그림을 연습하고 있다. 수정이 용이한 디지털 드로잉보다 안지워지는 손그림은 잘그리기가 정말 쉽지 않다.
마음이 드는 그림들을 따라 그리다가 사진을 보고 그려보았다.
갬성 넘치는 요가웨어 부디무드라의 이미지를 보고 그렸는데 드로잉 쌤이 사진을 보고 그려서 자신감이 없어보이는게 느껴진다고 했다. 어떻게 알았지!!
괜히 스물스물 묘사하려하지말고 스케치 느낌대로 확신을 가져보자.
부드무드라는 세상 느낌있고 예쁜데
통통이이며 땀 뻘뻘내는 요가를 즐기는 나에겐 다소 과하거나 기능성 소재는 아니라서 요즘엔 눈팅만 하구 있다.

무우수 카페에서 창밖으로 보이던 하르방과 멈뭉이.
울창한 나무 아래 벤치에서 한참을 멍하니, 담배 몇대피고, 누워도 피고, 눈도 잠깐 붙이고, 멍멍이도 안아주고 앉아계셨던 동네할부지. 정말 애기같은 강쥐는 꼬질 해져가지고 내내 할부지 옆을 지키며 왕왕대다가 꼬리를 흔들었다가 찰푸닥 잠을 잤다가 했다.

원당봉 올라갔다 와서 근처 해변의 카페를 찾아갔다.
조천엔 고영희가 별로 없었는데 삼양해수욕장 근처엔 길냥이 급식소가 몇군데 보였다.
해변가 바위 위에서 식빵굽고 있던 고냉.
바람이 제법 세차고 딱딱한 바위 사이였는데 세상 편안하게 졸고있었다.
여기서 태어나서 살아온건가보다.
이번주 드로잉 목표는
섬세하게 확실하게 쿨하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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