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 한달 정도 있다가 바로 스페인으로 넘어오면서 적응이 필요했다.
안티구아에서 만난 친구들을 뒤로하고 떠나는게 어찌나 아쉽던지. 괜히 비행기 미리 끊은 날 자책하기도 했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매일매일 무료 살사 클래스가 있는 동네를 떠나
간만에 찾은 선진국형 대도시에서 여행 중 처음으로 공허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도 10년만에 온 마드리드는 첫인상보다 아름다웠고 잠깐의 북적북적함을 즐기기에 적당했다.
하루 후 이른아침 기차를 타고 세비야에 도착했다. 이번 스페인 여행의 주 목표는 세비야를 시작으로 한 남부지방이었다.
하지만 아름답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예전부터 잔뜩 기대했던 세빌의 첫인상은.....
평화롭긴 했지만 너무 전통적인 느낌이었고(힙과는 거리가 멀달까), 잠을 잘 못자고 이동 후 숙소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던 탓에 뜨거운 태양은 여름을 사랑하는 내게도 피곤하게 느껴졌다.
천천히 알게 되었지만 세비야의 많은 가게, 식당들은 세네시~대여섯시 늦게는 여덟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 많고, 월,화에 쉬는 곳도 많았다.
2주 정도 지내다 도시를 떠난 지금은, 이게 마지막일거라고 생각되진 않는 다는 것..
언젠간 꼭 다시 올거야 유럽에 오래 다시 온다면 스페인. 스페인어를 더많이 공부하고 와야지.
생각해보면 여행했던 도시들은 다 좋았다. 어디가 가장 좋았냐는 질문에 특정한 곳만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며칠 이상은 있으면 그냥 정이 드는게 아닐까...
누군가와 세비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면 아래의 것들을 말해주고 싶다.
- 강과 가까운 쪽 동네에는 흰머리 반 관광객 반.. 젊은이들이 많고 덜 관광지스러운 곳은 산타후스타거리 동쪽과 alameda 지구 북쪽동네
- 편의점 없고 월화요일에 문닫는 상점 많음
- 대부분 가게에는 야외자리가 반 이상
- 여름 에는 해가 8시넘어 뜨고 8시 넘어지면서 오후 6-7시가 정말 덥다. 한국 여름 4시같은 느낌. 저녁은 스페인사람처럼 늦게먹자구
- 브레이크타임 오졌음 : 빠르면 2시에서 4시부터 6-7시까지는 로컬 상점들은 대부분 쉰다.
- 뭐랄까.. 도시가 전체적으로 힙과는 거리가 먼 전통적인 편안한 분위기. 사람들이 뭘 팔아먹을라고 엄청 애쓰며 사는거같지가 않다.
- 주말 밤에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노는 분위기 : 금, 토 에는 거리에 사람이 뺵뺵.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에는 5-6시까지 활기차지만 그 외 평일에는 가게도 일찍닫고 휑~ 새벽에 배고파도 참아야 한다. 일요일에 노는곳도 꽤 있고. 이것을 참고하여 도시별 일정을 짜는것이 좋을것이다.......ㅋㅋ
- 먼저 말을 걸진 않아도( 굳이 외국인에게 말걸이유가 없긴하지) 한마디만 인사하면 친절하게 영어못해도 온갖 방식으로 대화해주는 따듯한 사람들이 대부분 ;-)
대충 계획하느라 도시별 동선이 꼬여서 기차값오지게 나오게 생겼지만…
벌써 안달루시아 지역과 사랑에 빠진고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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