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스페인 남부 '23

세비야 특 | 세비야 첫인상과 분위기 | 스페인 남부 여행

면자 2023. 10. 9. 01:42

과테말라에 한달 정도 있다가 바로 스페인으로 넘어오면서 적응이 필요했다.
안티구아에서 만난 친구들을 뒤로하고 떠나는게 어찌나 아쉽던지. 괜히 비행기 미리 끊은 날 자책하기도 했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매일매일 무료 살사 클래스가 있는 동네를 떠나 
간만에 찾은 선진국형 대도시에서 여행 중 처음으로 공허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도 10년만에 온 마드리드는 첫인상보다 아름다웠고 잠깐의 북적북적함을 즐기기에 적당했다.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앞 거리


 
하루 후 이른아침 기차를 타고 세비야에 도착했다. 이번 스페인 여행의 주 목표는 세비야를 시작으로 한 남부지방이었다. 
하지만 아름답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예전부터 잔뜩 기대했던 세빌의 첫인상은.....
평화롭긴 했지만 너무 전통적인 느낌이었고(힙과는 거리가 멀달까), 잠을 잘 못자고 이동 후 숙소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던 탓에 뜨거운 태양은 여름을 사랑하는 내게도 피곤하게 느껴졌다. 
천천히 알게 되었지만 세비야의 많은 가게, 식당들은 세네시~대여섯시 늦게는 여덟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 많고, 월,화에 쉬는 곳도 많았다. 
 

자비없이 뜨거운 세비야의 한낮. 야자수는 어디있으나 예쁘긴해
햇빛을 조금이라도 가려보자


 
 
2주 정도 지내다 도시를 떠난 지금은, 이게 마지막일거라고 생각되진 않는 다는 것..
언젠간 꼭 다시 올거야 유럽에 오래 다시 온다면 스페인. 스페인어를 더많이 공부하고 와야지.
 
생각해보면 여행했던 도시들은 다 좋았다. 어디가 가장 좋았냐는 질문에 특정한 곳만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며칠 이상은 있으면 그냥 정이 드는게 아닐까...
누군가와 세비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면 아래의 것들을 말해주고 싶다.
 

주말 저녁 바이브~ 길거리가 바글바글
평범한 평일 낮

 

  • 강과 가까운 쪽 동네에는 흰머리 반 관광객 반.. 젊은이들이 많고 덜 관광지스러운 곳은 산타후스타거리 동쪽과 alameda 지구 북쪽동네
  • 편의점 없고 월화요일에 문닫는 상점 많음
  • 대부분 가게에는 야외자리가 반 이상
  • 여름 에는 해가 8시넘어 뜨고 8시 넘어지면서 오후 6-7시가 정말 덥다. 한국 여름 4시같은 느낌. 저녁은 스페인사람처럼 늦게먹자구
  • 브레이크타임 오졌음 : 빠르면 2시에서 4시부터 6-7시까지는 로컬 상점들은 대부분 쉰다.
  • 뭐랄까.. 도시가 전체적으로 힙과는 거리가 먼 전통적인 편안한 분위기. 사람들이 뭘 팔아먹을라고 엄청 애쓰며 사는거같지가 않다.
  • 주말 밤에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노는 분위기  : 금, 토 에는 거리에 사람이 뺵뺵.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에는 5-6시까지 활기차지만 그 외 평일에는 가게도 일찍닫고 휑~ 새벽에 배고파도 참아야 한다. 일요일에 노는곳도 꽤 있고. 이것을 참고하여 도시별 일정을 짜는것이 좋을것이다.......ㅋㅋ
  • 먼저 말을 걸진 않아도( 굳이 외국인에게 말걸이유가 없긴하지) 한마디만 인사하면 친절하게  영어못해도 온갖 방식으로 대화해주는 따듯한 사람들이 대부분 ;-)



대충 계획하느라 도시별 동선이 꼬여서 기차값오지게 나오게 생겼지만…
벌써 안달루시아 지역과 사랑에 빠진고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