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 한달 정도 있다가 바로 스페인으로 넘어오면서 적응이 필요했다. 안티구아에서 만난 친구들을 뒤로하고 떠나는게 어찌나 아쉽던지. 괜히 비행기 미리 끊은 날 자책하기도 했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매일매일 무료 살사 클래스가 있는 동네를 떠나 간만에 찾은 선진국형 대도시에서 여행 중 처음으로 공허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도 10년만에 온 마드리드는 첫인상보다 아름다웠고 잠깐의 북적북적함을 즐기기에 적당했다. 하루 후 이른아침 기차를 타고 세비야에 도착했다. 이번 스페인 여행의 주 목표는 세비야를 시작으로 한 남부지방이었다. 하지만 아름답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예전부터 잔뜩 기대했던 세빌의 첫인상은..... 평화롭긴 했지만 너무 전통적인 느낌이었고(힙과는 거리가 멀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