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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에 머물며 느끼는 것들 | 과테말라 한달살기

어딜가나 집처럼 어쩌면 집보다 더 편하게 바로 적응한다는 것이 나의 장점임을 더 선명히 깨닫고 있다. 평생 안먹는 호박/콩/팥을 외국에서는 잘 먹는다. 콩, 팥을 양파와 함께 갈아 볶으면 콩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 괜찮은 크림이 된다는 것을.. 과테말라 가정식에서는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물가에 눈물훔치던 미국 뉴욕에서부터 과테말라의 시장 하나 없는 작은 마을까지 오는 동안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한국에서 얼마나 많이 잘 쳐묵고 살아왔는지 이다. 도시에서 손가락만 까딱이면(결제하면) 문앞으로 갖다주는 수많은 음식들과 넘쳐나는 공산품들. 과테말라 선생님들은 공책의 한 줄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미국에서 너무 비싼 물가와 20%씩 쳐 받는 팁 때문에 부들부들 떨었지만 나를 위한 사치품을 하나 사는 것보단 나에..

9월 우기의 안티구아를 지내며 - 과테말라 우기 날씨와 풍경

타지에서의 꽤 편안한 하루하루. 많은 곳을 갔고 오래된것 같은데 집 나온지 고작 한달, 30일이 지났다. 가장 아쉬운 점은 내 동친냥이, 시골냥이를 보고싶다는 것과 순대국과 마라탕이 그립다는것. 내일은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을까 싶다. 안티구아엔 다행히 모든 식당이 아름답고(싸지는 않음) 적당히 맛있지만, 매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이 조금 행복하게도 귀찮다. 이제 약간 타코는 그만 먹고 싶네... 키친이 있는 다음 숙소가 기대된다. 9월의 과테말라 행을 결정하면서 날씨에 대한 우려에 구글링을 많이 했었다. 그때는 우기라 관광객이 적고 붐비지 않아 좋지만, 우기인데다 카리브해 지역에 허리케인이 자주 올라오는 시기라서 최적의 계절은 아니라는 설명이 많았다. 걱정이 안된건 아니었지만 일정을 바꾸긴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