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과테말라 '23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서 스페인어 배우기 - Spanish academy Antiguena

면자 2023. 9. 2. 13:32


곽튜브를 보고 미국에->안티구아행 비행기를 지른지 한두달 쯤 되었나.
안티구아에 도착한지 벌써 닷새가 지났다.

과테말라에 온걸 환영! 전자 세관 신고서만 작성하고 입국 절차는 너무나 짧았다


하루에 네시간씩 하는 스페인어 수업도 네번을 완료.
오늘로 180일째 매일 해온 언어공부앱 듀오링고에서 unit을 두번이나 스킵할정도로 기본적인 문장에는 꽤나 익숙해 진 것 같다. (원래 한 유닛당 천천히 하면 일주일걸림..)

산타 카탈리나 아치는 안티구아의 상징이자 중심




어학원은 안티구아에 오기전에  대충 제일 유명한 것 같은 어학원으로 골라 메일로 언제 가겠다고 예약을 해 두었다.
안티구아 중심 시가지는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사십분 이내로 크지 않은데,
구글맵에서 검색만해도 십여개 이상의 어학원들이 있고, 근교의 호수마을 아티틀란에도 작은 동네마다 스패니쉬 스쿨이 몇개 씩 있을 정도로
스페인어를 배우는 곳으로 유명하다.

중심가로 들어가는 골목
학원 가는길
흔한 성당



후기에서 봐서 어느정도는 알았지만, 수업은 학원 오피스에서 걸어서 십분 정도 거리의 스쿨 정원 Spanish academy Antigueña gardens 에서 이루어진다.

수업 첫날, 근처에서 폭발한 화산에서 날아오는 화산재가 끊임없이 책상에 쌓여 수시로 닦아내야 했다.
나무가 무성한 정원과 교실의 지붕에는 다람쥐들이 뛰어다녔다.

이주간 내자리
람쥐쓰



내 선생님 카를로스는 뚜껑없는 볼펜하나와 손때묻은 교재 한권, 얇디얇은 갱지 노트 하나만으로 수업을 한다. (그래도 폰은 아이폰 프로에 이곳 사람들보다는 말쑥한 옷을 입는다.)
내게는 얇은 교재 한권만이 주어진다.
노트나 펜을 받을거라고 생각했던 나.. 첫날 펜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집에 쌓아둔 수많은 노트들을 떠올리며 안티구아의
오피스디포에서 표지가 바래가는 노트를 이천원 정도 주고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수업중인 테이블
노트 표지의 빨간색이 자꾸 지워짐..^_^
어딘가 부족했던 오피스디포


전부 1:1 수업 방식으로 10여개의 테이블이 있는 테라스같은 교실에 테이블을 닦을 수 있는 때묻은 수건은 두개.
수시로 지나다니는 말도 안되게 낡은 차들과
백년 된것 같은 내 에어비앤비 방의 문 등을 보면서
한 물건을 얼마나 오래쓸 수 있는 것인가, 얼마나 넘치는 물건들 사이에서 살면서도 끊임없이 무언갈 사고싶었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하교시간인지 교복입고 가는 아이들 무리에서 나도 어학원 가는길
색색깔 건물이 귀엽다. 난 과테말라 국기 색이 좋다.
둘기 무늬 아님주의
집에 돌아가는 길. 9월초, 6시가 넘으면 해가 진다


조금씩 익숙해지고 조금씩 좋아지는 중.
여행지에서 일상이 있는 느낌을 처음 알아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