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에 진심/요가 파이어

[요가일기] 나만의 정화 방법 생각해보기 (TTC 숙제)

면자 2022. 5. 4. 11:40


 요가는 단순 육체적 운동이나 행위 뿐만이아니라 일생생활에서 부터 육체, 정신을 모두 정화하고 수련하는것을 말한다. 요가적인 수련을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고, 내가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내가 정확히 알수록 몸과 마음이 순수해지는 목표에 좀더 자주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요가해요 @산요가, 속초


 요가를 공부하며 받은 숙제로서 나만의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첫번째는 당연히 요가 수련이다.
명상으로 시작하는 요가를 처음 접했던 시기의 고요함과 시원함을 잊지못한다. 운좋게 회사에서 아주 가까워 퇴근하자마자 간 요가원에서는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헐레벌떡 달려온 나에게 휴식과 순환과 위안을 주었다. 당시 회사에서 있었던 힘든일은 눈을 감으면 어김없이 눈물이 올라오는 것 같았지만, 아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 나는 이만큼 그 일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이었구나 깨달아가는 시기였다. 시작하는 파스치모타아사나의 햄스트링 늘어나는 고통은 괜찮다고 되뇌이며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꾸준한 수련으로 안되던 자세가 점점 완성될때의 뿌듯함은 또 중요한 즐거움이다.   
 

슥삭슥삭 그림 그리기


 정화에 대해 생각하며 내가 꾸준히 하고있는 취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요가 다음으로 그림그리기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그림은  몇년전 처음 배우기 시작할때는 정말 순수한 열정으로 꾸준꾸준했지만, 지금은 더욱더 잘그리고 싶다는 부담감, 그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이 쓰여 예전만큼의 의욕이 좀 사라진것 같다. 사실 의욕은 많지만 시작하기가 약간 겁이 나는 것 같다. 예전의 나보다 못그릴까봐. 조금 슬프지만 익숙해진만큼 변화하는 것도 당연하고, 더 나아지기 위한 단계라고 받아들이고 꾸준히 하고싶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그림과 그리기는 너무 좋다. 마지막으로 여행. 살면서 점점더 느끼는데 나는 현실과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 가는 경험은 언제나 나에게 큰 환기와 에너지를 준다. 그곳에서 혼자이든 같이있든, 동네의 새로운 맛집이든 머나먼 해외의 길거리이든.  어떻게든 코로나가 끝나는 기미가 느껴져 설렌다. 잊어야하는 전남친처럼 느껴졌던 해외여행을 올해엔 예약할 수 있으면 정말 감사할것 같다.  간만의 비행기안에서 눈물닦을 손수건도 챙겨가야지.


그림 소재가 되어주는 여행의 순간들

부탁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낯을 가리는 편인 나는 누구와 함께보다는 혼자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마음 맞는 사람과의 대화와 술자리는 이리저리 치이는 업무나 지루함에 침잠되는 마음을 밝게 끌어올려 주는 것을 느끼곤 한다. 혼자 살아갈수는 없는 것이지요… ….

요가하러 가는길에 적다보니 꽤나 진지한 일기가 되어버렸네. 그래도 나를 나타내는 몇가지 키워드는 이제 꽤나 확실해진 것 같다. 또 언제 어떻게 권태로움이 찾아올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것도 받아들이되 내가 이렇게 진심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지.

나마스떼u_u